안녕하세요.
우주의 책세상의 우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다원시의 <짧은 귀 토끼>입니다.
표지를 보니 토끼가 빨랫줄에 걸려 있습니다.
무슨 일일까요?
꼬마 토끼 동동이는 친구들과 달라요.
뭐가 다르냐고요? 귀를 보세요!
친구들 귀처럼 길지 않아요.
동동이 귀는 짧고 둥글고 토실토실하지요.
'짧은 귀가 어때서?'
동동이는 빨리 달리고, 높이 뛸 줄 아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동동이는 짧은 귀가 자꾸 신경이 쓰였어요.
그래서 밤마다 엄마에게 물었지요.
"엄마, 내 귀는 왜 짧아요?"
그때마다 엄마는 동동이 귀에 뽀뽀하며 속삭였어요.
"아가, 네 귀는 귀엽고 특별하단다."
엄마 말을 듣고 동동이는 기분이 좋아졌어요.
하지만 친구들의 길쭉한 귀를 볼 때마다 다시 시무룩해졌어요.
친구 미미도 동동이를 위로했어요.
"동동아, 너의 귀가 늦게 자라서 그런가 봐.
네가 좀더 크면 귀도 길어질 거야!"
동동이는 날마다 당근이랑 양배추를
많이많이 먹었어요.
귀가 빨리빨리 길어지길 바라면서요.
한 달, 두 달, 석 달이 지나고,
동동이는 많이 자랐어요.
이제 튼튼한 두 다리로 더 빨리, 더 높이 뛸 수 있어요.
새하얀 털은 벨벳처럼 반짝반짝 윤이 났지요.
하지만 동동이 귀는 아직도 짧고 동글고 토실토실했어요.
풀이 죽은 동동이는 미미를 찾아갔어요.
미미는 뒤뜰에서 빨래를 널고 있었어요.
어, 그런데 미미 코에 빨래집게가 있는 거예요.
동동이가 깜짝 놀라 물었어요.
"미미야, 지금 코를 말리는 거니?"
"아니, 코를 빨래집게로 집어 놓으면 코가 높아진대."
미미는 수줍어하며 말했어요.
'코를 높일 수 있다면, 귀도 길게 할 수 있지 않을까?'
동동이는 미미에게 자기 귀도 빨레집게로 집어
빨랫줄에 매달아 달라고 부탁했어요.
얼마 뒤, 동동이 귀는 빨갛게 부어올랐어요.
하지만 귀는 여전히 짧고 둥글고 토실토실했어요!
그래도 동동이는 실망하지 않았어요.
동동이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곰곰이 생각했어요.
어느 날 동동이는 아빠가 채소밭에 물을 주는 것을 보았어요.
'그래! 바로 이거야!'
동동이는 아빠가 채소에 물을 주고 나면
채소 잎이 길고 커다랗게 자라는 걸 떠올렸어요.
동동이는 매일 아침 귀에 물을 주기로 했어요.
동동이는 키 큰 나무 한 그루를 정해 눈금을 그려 넣었어요.
그리고 날마다 귀가 얼마나 자랐는지 재어 보기로 했어요.
몇 주가 지났어요.
동동이는 여전히 5센티미터 밖에 되지 않았어요.
'도대체 뭐가 잘못된 거야?
나무 자에 문제가 있나?'
동동이는 이제 짧은 귀를 볼 때마다 너무너무 화가 났어요.
그래서 두껍고 커다란 모자로 귀를 가려 버렸지요.
날씨가 아무리 더워도
화장실에 갈 때도
밥을 먹을 때도
잠을 잘 때도
늘 모자를 쓰고 다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심술쟁이 바람이 휙 불어오더니
그만 동동이 모자를 하늘 높이 날려 버렸어요.
동동이의 짧은 귀를 본 동물 친구들은 깔깔대고 웃었어요.
"야, 동동이 귀 좀 봐. 정말 짧다!"
동동이는 두 손으로 귀를 감싸쥐고 도망치듯 집으로 뛰어갔어요.
미미가 모자를 주워 동동이를 찾아갔어요.
동동이는 잔뜩 심통이 난 얼굴로 말했어요.
"이젠 모자 따윈 필요 없어. 너도 내 일에 상관 마!"
동동이는 속상해서 거울 앞에서 한참을 엉엉 울었어요.
그러고는 거울을 보며 맹세했어요.
'두고 봐! 세상에서 가장 길고 멋있는 귀를 만들고 말 거야.'
과연 동동이는 세상에서 가장 길고 멋있는 귀를
만들 수 있을까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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