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주의 책세상의 우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수잔 바토리의 <내 휴지 어딨어?>입니다.
표지를 보니 곰이 두루마리 휴지를 들고
어디론가 가고 있습니다.
그 주위에 다른 동물들도 보이고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아요~
"하암!"
곰 아저씨는 겨울잠에서 깨어났어요.
"우선 화장실에 가서 큰 일을 좀 봐야겠어."
곰 아저씨는 잠이 덜 깬 목소리로 그르렁댔어요.
그러고는 휴지를 팔 밑에 끼고 길을 나섰지요.
안타깝게도 곰 아저씨는 휴지 한 칸이
고슴도치의 가시에 걸려버린 것을 알지 못했어요.
고슴도치는 왼쪽으로 종종걸음 쳤고,
곰 아저씨는 계속 오른쪽으로 뒤뚱뒤뚱 걸어갔지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을까요?
찌-이-익!
곰 아저씨가 생각한 것과는 전혀 다른 일이 일어났어요.
곰 아저씨가 휘날리는 휴지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본
아기 토끼들은 재미있는 생각을 냈어요.
"우리는 토끼 미라!"
"아냐, 우리는 미라 토끼!"
"우린 완전 잘못 말렸어."
둘은 깔깔댔어요.
휴지가 점점 줄어들고 있었지만 곰 아저씨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계속 걷던 곰 아저씨는 이번에는 여우 곁을 지나게 되었어요.
여우는 심심해서 몸이 근질근질하던 참이었죠.
여우의 머릿속에는 당장 종이에 적어야 할 온갖 교활한 생각들이 가득했어요.
그때 마침 곰이 지나갔지요,
휴지 몇 칸 정도는 없어도 되겠죠?
"나 줘! 나 줘! 나 줘!", 여우는 신이 났어요.
"여기다 내 이야기를 쓸 거야. 분홍색 휴지 위에!"
퉤
햄지, 밤지 그리고 탐지는 항상 짓궃은 장난을 할 생각뿐이었어요.
그때 휴지가 눈앞에!
햄스터들은 순식간에 휴지를 잔뜩 떼어왔어요.
곰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말 이렇게 외쳐주고 싶네요.
곰 아저씨, 이제 그만 잠에서 깨어나요,
그러다 휴지가······ 다 없어지겠어요!
앞만 보고 걸어가던 곰 아저씨는
하마터면 줄지어 길을 건너던 개미 떼를 밟을 뻔했어요.
"조심해요!" 개미들이 소리쳤어요.
하지만 곰 아저씨는 찌릿찌릿 아픈 엉덩이에
신경을 쓰느라 아무 소리도 듣지 못했지요.
"우리가 본때를 보여 주자!" 대장 개미가 외쳤어요.
"가서 휴지를 한 칸씩 떼어 와!"
하지만 곰 아저씨는 계속 성큼성큼 걷기만 했어요.
그래서 엄마 멧돼지가 왜 잔뜩 화가 났는지도
듣지 못했지요.
"꼴이 이게 뭐야!"
엄마 멧돼지는 별 망설임 없이
길게 풀린 휴지 끝을 잡아챘어요.
오소리는 원래 직업은 미용사지만 쉬는 시간에 뭔가를 만들기를 좋아했어요.
그때 마침 곰 아저씨가 분홍색 휴지를 들고 지나갔지요.
오소리는 휴지 몇 칸을 가위로 잘랐어요.
곰 아저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러는 사이 곰 아저씨는 참지 못할 만큼 배가 부글댔어요.
곰 아저씨가 겨우 늦지 않게 화장실에 도착했을 때였어요.
화장실 문을 여는 순간, 아주 예쁜 나비 한 마리가 팔랑팔랑 날아왔어요.
"내 거!"
조심해요, 곰 아저씨,
휴지가 다 없어져가요!
곰 아저씨는 화들짝 놀랐어요.
휴지가 다 없어져버린 거예요.
"에에에엥?
내 휴지가 다 어디 갔지?"
이를 어쩌죠?
곰 아저씨는 휴지가 없어서 어떡하죠?
오늘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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