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주의 책세상의 우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제이슨 카터의 <삐딱이 고양이>입니다.
표지를 보니 고양이가 보입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어느 화요일 이른 아침.
삐딱이 고양이가 마을로 왔어요.
살짝 삐딱하게요.
처음에는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어요.
마을은 바쁘게 돌아가고, 사람들은 모두 바빴으니까요.
똑딱, 똑딱, 똑딱, 마을이 바삐 돌아가요.
똑딱, 똑딱, 똑딱, 사람들이 바삐 움직여요.
매일매일이 똑같지요. 화요일도 마찬가지고요.
삐딱이를 처음 본 사람은 식료품 가게를 하는
그로스 아저씨였어요.
아저씨는 삐딱이를 똑바로 세워 보려고 했어요.
하지만 소용이 없었어요.
"저 고양이가 왜 저럴까요?" 리디아 아주머니가 물었어요.
아내인 리디아 아주머니는 20년 동안 아저씨에게 말을 한마디도 안 했어요.
"당신이 나한테 말을 걸다니! 아마도 다쳤거나 호기심 많은 녀석이거나
뭔가를 발견한 모양이오." 아저씨가 말했어요.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머리를 기울여 봤어요.
그리고 뭔가를 발견했어요.
"저기에 내 결혼 반지가 있어요!
저 반지를 20년 동안이나 찾았는데."
리디아 아주머니가 외쳤어요.
"당신, 그거 알고 있소?
이 각도에서 보니 당신 우리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소."
그로스 아저씨가 말했어요.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입을 맞추었고, 삐딱이는 계속 걸어갔어요.
여전히 삐딱한 채로요.
삐딱이는 다시 걸어서 밥 롱 아저씨네 미용실에 다다랐어요.
아저씨는 지루해 하며 손님의 머리카락을 자르는 중이었어요.
그런데 삐딱이를 쳐다보느라 머리를 기울이는 바람에
싹뚝!
그만 손님의 머리카락을 비스듬하게 잘라 버렸어요.
"정말 마음에 들어요!" 손님이 외쳤어요.
삐딱이는 계속해서 걸어갔어요.
여전히 삐딱하게요.
톰 아저씨는 바쁘게 메이어 시장의 집을 칠하고 있었어요.
"정말 따분하고 창의성이라곤 없는 일이야."
톰 아저씨는 한숨을 쉬다가 삐딱이가 지나가는 것을 보았어요.
다시 위를 올려다보기 전까지 톰 아저씨는
자신이 얼굴을 삐딲하게 기울이고 있는지도 몰랐어요.
"정말 멋져! 예술 작품이야!" 메이어 시장이 외쳤어요.
겁 없는 레이서 위츠뱅 대장은
삐딱이를 쳐다보다가 절벽 앞의 점프대를 놓쳤어요.
그러나 물이 뿜어져 나오는 온천에 떨어져
더 높은 기록을 세웠어요.
사서 리드 선생님은 삐딱이를 쳐다보다가 책을 잘못 꺼냈어요.
그러고는 일을 그만두고 모험을 시작했지요!
눈썹이 짙은 빌리엄은 항상 교실 맨 뒤에 앉아,
지금이 몇 시이고 수업은 언제 끝나는지, 어떤 것에도 관심이 없었어요.
그런 빌리엄 눈에 삐딱이가 들어왔어요.
빌리엄은 다른 각도로 쳐다보면
더 잘 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빌리엄은 반 친구들에게도 영햐을 주었어요.
사람들은 이제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더니
처음에는 머리를,
그다음에는 몸 전체를 기울였어요.
삐딱이처럼요.
그리고 편리하게 쓸 수 있도록 집을 비스듬하게 짓고,
비스듬한 자동차를 만들었어요.
사람들은 다시 보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소중한 것들을 발견했어요.
그리고 다시는 못 볼 거라 생각했던 오래된 친구를 만났어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삐딱하게
기울어졌어요.
똑딱, 똑딱,똑딱, 사람들이 걸어가요.
째깍,째깍,째깍, 마을이 돌아가요.
메이어 시장은 삐딱이에게 고마워하며
새해 첫 화요일을 '삐딱이의 날'로 정했어요.
삐딱이는 무대에 올라 이제는 완전히 기울어진 마을을 바라보았어요.
음정도 안 맞는 밴드가 뿜빠뿜빠 요란한 소리로 연주를 했어요.
"자, 어떻니? 이제 우리는 모두 달라졌단다, 너처럼 말이야."
메이어 시장이 신이 나서 물었어요.
사람들은 모두 숨죽여 삐딱이의 반응을 기다렸어요.
삐딱이는 생각에 잠겨 천천히 눈을 두 번 깜빡였어요.
그러고는 몸을 이리저리 쭉 늘리고
똑바로 세우더니
마을을 등지고 유유히 걸어갔어요.
다시 한 번 삐딱이만의 독특한 모습으로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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