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우주의 책세상의 우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송미경의 <돌 씹어 먹는 아이>입니다.
표지를 보니 아이가 돌(?)을 씹어 먹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나는 돌 씹어 먹는 아이예요.
돌은 어쩌면 이렇게 맛있을까요?
입 안에서 살살 녹아요.
돌을 입에 넣고 굴리면 웃음이 나요.
와작 씹고 나면 속이 시원해져요.
화분 속 돌에선 숲속 냄새가 나요.
천천히 나무 사이를 걷는 기분이에요.
어항 속 돌은 꿈을 꾸게 해요.
잊었던 좋은 일들이 떠오르지요.
냇가의 돌은··· 슬픔을 흘려보내죠.
나는 밥보다 돌이 더 좋아요.
이러다 내가 돌이 되진 않을까요?
이젠 더 이상 내가 먹을 만한 돌이 남아 있지 않아요.
나는 전봇대를 갉다가 물어 버렸죠.
아무리 배가 고파도 가짜 돌은 먹기 싫어요.
나는 높은 곳에서 굴러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가족에게 말하지 못했어요.
내가 돌을 먹는 걸 알면
실망하고 말 거예요.
나는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긴 여행 끝에 돌산에서 수염이 하얀 할아버지를 만났어요.
"돌 씹어 먹는 아이군."
"어떻게 알았어요?"
"이를 보고 알았지. 눈동자처럼 반짝이는구나."
우리는 서로의 반짝이는 이를 보며 웃었어요.
돌산에는 돌 씹어 먹는 아이들뿐이었어요.
우린 온종일 돌을 씹어 먹었죠.
누군가와 함께 돌을 씹어 먹는 건 처음이에요.
실컷 돌을 먹은 아이들은 모두 집으로 돌아갔어요.
"계속 돌을 먹어도 괜찮을까요?"
"그럼, 넌 돌 씹어 먹는 아이인걸. 무엇을 먹으면 어때,
신나게 뛰어다니며 무럭무럭 자라렴."
집에 돌아오자 가족 모두 나를 반겼어요.
나는 돌이 가득 든 가방을 내려놓고
용기 내서 말했어요.
"나는 돌 씹어 먹는 아이예요."
과연 가족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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