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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림책 읽기

한글 그림책 추천 <마법의 나무 보자비>

by ^___^^___^ 2023.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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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주의 책세상의 우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다이앤 호프마이어의 <마법의 나무 보자비>입니다.

표지를 보니 사자와 뱀이 보입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아 보이기도 하구요.

어떤 이야기일까요?

먼 옛날, 마른 바람이 아프리카 평원을 훑고 지나갔어.

비는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았어.

풀은 시들고, 나무는 죽고, 땅은 낡은 가죽 같았지.

코끼리, 기린, 얼룩말, 원숭이, 그리고 거북이가 

먹을 걸 찾아 갈라진 땅을 터덜터덜 걸어갔어.

 

그때 저 멀리 나무 한 그루가 보였어.

정말 신기한 나무였어.

달콤한 망고 향이 나고, 멜론처럼 크고, 석류처럼 즙이 많고,

빨갛게 익은 과일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지.

 

하지만 여태 본적 없는 거대한 비단뱀이 

나무를 뚤뚤 휘감고 있었어.

어찌나 높이 감았던지

가장 키 큰 기린도 과일에 닿을 수 없었지.

코끼리가 말했어.

"나한테 맡겨. 난 무섭지 않아.

비단뱀은 절대로 날 삼킬 수 없어."

코끼리는 앞으로 나갔어.

"저, 비단뱀 님, 우리는 배가 고파요.

과일을 따게 똬리를 풀어 주시겠어요?"

"이 나무 이름을 말하기 전까진 안 돼."

"세상에! 우린 나무 이름을 몰라요."

작은 거북이가 큰 소리로 말했어.

"우리 할머니의 할머니가 이 나무에 대해 말해 줬어.

밀림의 왕만이 그 이름을 알고 있는데, 아주 먼 곳에 산대."

그러자 얼룩말이 말했어.

"난 우리 중에서 가장 빨라. 내가 갈게."

얼룩말은 뜨겁고 메마른 땅을 박차고 달려갔어.

달리고 달려서 마침내 왕이 누워 있는 시원한 그늘에 닿았어.

왕의 갈기는 아름답고 꼬리는 가지런했어.

 

얼룩말이 말했어.

"위대한 왕이시여! 우리는 배가 고픕니다.

달콤한 망고-멜론-석류 나무를 보았는데,

비단뱀은 나무 이름을 대야 과일을 먹게 해 주겠다고 합니다."

 

사자는 한쪽 눈만 떴어.

낮잠 잘 때 방해받는 걸 싫어했거든.

"망고-멜론-석류 나무라고? 그 나무 이름은 보자비다."

사자는 하품을 하고 다시 잠들었어.

얼룩말은 머리를 박고 쏜살같이 달렸어.

"난 정말 빠르다니까!"

얼룩말은 우쭐대며 정신없이 달려오다

나무뿌리에 걸려 퍽 고꾸라지고 말았어.

 

"나무 이름이 뭐야?"

동물들이 외쳤어.

"나무 이름은....."

얼룩말은 기억해 내려고 애쓰며 머리를 흔들었어.

"나무 이름은....음....봉가니."

하지만 그는 당연히 틀렸고,

비단뱀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

배고픔에 지친 동물들이 말했어..

"누군가 왕한테 가서 물어봐야 해."

원숭이가 말했어.

"내가 갈게. 난 얼룩말보다 똑똑해. 이름을 기억할 수 있어."

 

원숭이는 뜨거운 땅을 날쌔게 달려갔어.

나무를 잡아 타고 마침내 왕이 누워 있는 시원한 그늘에 닿았어.

왕의 갈기는 아름답고 꼬리는 가지런했어.

"위대한 왕이시여!"

그러자 사자가 머리를 들고 으르렁거렸어.

"또 뭐냐?"

"우리는 배가 고픕니다.

달콤한 망고-멜론-석류 나무를 보았는데...."

 

"이미 얼룩말한테 말해 줬다. 다시 말해 주마. 하지만 더는 묻지 마라.

그 나무 이름은 보-자-비다."

원숭이는 끽끽대며 부리나케 달렸어.

"원숭이는 영리해! 나도 영리해!

세상에서 가장 영리한 원숭이는 나야!"

원숭이는 재잘대며 정신없이 달려오다 

나무에 다다라서야 딱 멈췄어.

 

"나무 이름이 뭐야?"

동물들이 끙끙대며 물었어.

"나무 이름은....."

원숭이는 기억해 내려고 애쓰며 머리를 흔들었어.

"나무 이름은....음....문자니."

하지만 그는 당연히 틀렸고,

비단뱀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

코끼리가 앞으로 나왔어.

"내가 갈게. 코끼리는 절대로 잊지 않아."

코끼리는 뜨겁고 메마른 땅을 터벅터벅 걸어갔어.

이제 왕은 완전히 깨어 있었어.

갈기를 세우고 꼬리를 움찔거리고 있었지.

코끼리가 말했어.

"위대한 왕이시여! 우리는 배가 고픕니다. 달콤한...."

 

"알아! 나무 이름을 알고 싶다는거.

얼룩말한테 말해 줬고, 원숭이한테도 말해 줬다.

한 번 더 말해 주마. 하지만 이젠 누구에게도 말해 주지 않을 거다.

나무 이름은 보-자-비다! 절대로 잊지 마라!"

코끼리는 귀를 펄럭이고 발을 굴러 먼지를 일으켰어.

"나는 아무것도 잊지 않아. 절대로!"

코끼리는 펄럭펄럭 쿵쿵 달렸어.

"참 나! 잊지 말라고? 사자가 뭘 안다고.

난 아프리카의 모든 강과 하늘의 별,

이땅의 곤충 이름을 다 기억해!"

코끼리는 그 이름들을 떠올리며 정신없이 달려오다

나무에 다다라서야 퍼뜩 멈췄어.

 

"나무 이름이 뭐야?"

동물들이 쉰 목소리로 속삭였어.

"나무 이름은...."

코끼리는 기억해 내려고 애쓰며 머리를 흔들었어.

"나무 이름은...음...움파니."

하지만 그는 당연히 틀렸고,

비단뱀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

 

어쩌죠?

동물들은 과연 그 나무 이름을 알아낼 수 있을까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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