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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림책 읽기

한글 그림책 추천 <몽돌 미역국>

by ^___^^___^ 2023.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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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우주의 책세상의 우주입니다.

오늘 소개해 드릴 그림책은 권민조의 <몽돌 미역국>입니다.

표지를 보니 용이 미역국을 들고 있습니다.

어떤 이야기일까요?

옛날 깊은 바닷속에 딸을 무지무지 사랑하는 용이 살았어.

금이야 옥이야 애지중지 키우던 딸이 새끼를 배었지.

용은 딸에게 몸에 좋은 걸 먹이고 싶은데, 딸이 입맛이 도통 없다는 거야!

안되겠다 싶어서 산이든 돌이든 새끼 낳았다는 동물을 찾아다녔지.

거북이 말하길 새끼 낳은 돌고래가 꼬박꼬박 미역을 먹는데

바로 기력이 돌아와서는 펄펄 날아다니더래.

용이 그길로 생미역을 뜯어 딸에게 갖다 줬거든.

딸은 "우웨, 우웩." 하면서 그냥 뱉는 게 아니겠어?

딸이 아무것도 입에 대지 않으니 용의 근심이야 말할 수가 없지.

그때 호랑이가 말하길 사람들은 끓이고 볶고 지져서 음식을 만드는데

날고기만 먹는 자기도 그 냄새를 맡으면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더래.

용은 오랜만에 변신술을 써서 사람 모습을 해설랑 마을로 내려갔지.

용은 동도 트기 전에 바닷가 마을에 도착했어.

음식 좀 얻으려는데...거참 사람들 인심이 여간 팍팍한 게 아니야.

여기저기서 굽고 지지고 끓이고 맛있는 냄새는 나는데 말이지.

실은 그해 가뭄이 들어서 집집마다 자기 식구들 먹을 것도 빠듯했거든.

이대로는 빈손으로 돌아가야 할 것 같아서 용은 마음이 급했어.

그때 아주아주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큰-솥 하나만 있으면

맛있는 국 한 솥 뚝딱

만들어 배불리 멱여 줄텐데..."

용어 갑자기 하늘에 대고 소리쳤어.

어찌나 목소리가 큰지 오백 년 묵은 소나무가 쩍 갈라졌대두!

"맛있는 국? 솥 하나 빌려주는 거야 뭐 어렵지 않지."

방앗간 집 복돌이네가 커다란 솥을 들고 나왔어.

잔치 때 쓰는 솥인데 이번에도 뭘 좀 얻어먹을란가 싶어 꺼내 왔지.

아 그런데 그 용이 여간 범상치가 않아.

고갯짓을 까딱하니 그 큰 솥에 물이 가득 차더래.

손부채질 요래 살짝 하니 불씨가 달집 태울 때처럼 활활 타고.

"이 귀한 몽돌을 푹 익혀서 국을 끓이면 국물이 끝내주지."

용이 나지막히 혼잣말을 했는데 말이야.

어찌나 소리가 큰지 산 너머 사는 귀먹은 박 영감도 왔다니깐.

어떻게 그러냐구? 아, 그야 용이니깐!

못 들은 체하던 사람들도 몽돌 이야기에 슬슬 나왔어.

살다 살다 몽돌을 넣어 음식을 만든다니 여간 궁금하지 않겠어?

용이 한참 동안 몽돌을 끓이며 둘러보니 미역이 지천에 있는 거야.

"아이고, 이 귀한 미역이 여기 있었네."

용은 미역을 주워다 휘적휘적 헹군 뒤 솥에 넣었지.

그러니 사람들이 코웃음을 치며 하나둘 자리를 뜨기 시작하거든.

그런데 희한하게 맛있는 냄새가 솔솔 나는 거야!

그 냄새를 맡고 있자니 몽돌 미역국 맛이 궁금해서 못 견디거든.

"참기름만 있다면 양반집 밥상에 오르는 맛있는 음식이 될텐데..."

어찌나 카랑카랑 잘 들리는지 점순네가 엉겁결에 참기름을 들고 왔어.

근데 막상 아까운 참기름을 주려니까 발길이 안 떨어져서

줄까 말까 몇 번이고 왔다가 되돌아가네?

"아이고, 뭐 이 참기름 한 병 없다고 밥 굶겠어?"

에라  모르겠다며 점순네가 참기름을 건넸고 사람들은 환호를 해.

용은 참기름을 듬뿍 넣고 다시 휘휘 젓기 시작했는데...

세상에! 진하고 고소한 냄새가 마을 전체로 뭉실뭉실 퍼져서

냄새 맡은 사람은 홀린 듯 솥을 향해 나올 수밖에 없었지.

"지금도 끝내주지만 마늘을 넣으면 원님 밥상에 오르는 국이 되는데."

용의 혼잣말이 또 마을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 펴졌어.

원님이 드실 음식이라니!

그 고을에선 한 번도 원님이 난 적이 없거든.

원님 밥상엔 어떤 게 오를까 사람들은 궁금해 미칠 지경이더래.

사람 좋은 바우가 작년에 농사지은 마늘을 척 갖고 와!

마늘을 빻아 넣으니 구수한 냄새가 더해지고 사람들은 신이 나거든.

"아 지금도 끝내주지만 간만 맞추고 재료 조금만 더 넣으면..."

사람들은 그 얘기를 듣자마자 부리나케 집으로 달려갔어.

"여기에 간을 맞추고 맛있는 재료를 넣으면

더 맛있어질 텐데..."

돌쇠는 해묵은 간장을, 강치네는 들깨 가루를,

곱단이네는 떡 반죽을 가져왔어.

국에 들어가든 어쩌든 나눠 먹을 수 있는 건 몽땅 들고 왔지.

"소고기만 들어가면 임금님 수라상에 오르는 

국이 되는데 없으면 뭐 어쩔 수 없지."

그 말을 듣고는 글쎄, 곳간에 쌀 한톨도 새어 나갈까 감시한다는 

윤 대감 마님이 큰딸 혼인 잔치 때 쓸 소고기를 전부 내주더래.

사람들의 기대가 커질수록 국은 더 뜨끈하고 뭉근하게 익었어.

이런 기가 막힌 냄새는 맡아본 적도 상상해 본 적도 없을걸?

용이 다 됐다 싶은지 썩 웃더만 불을 쉬익 끄더래.

"이제 다 됐소! 각자 그릇을 가져오면 담아 주겠소!"

사람들은 몽돌 미역국을 기다리면서 가져온 음식도 나누고

정다운 인사를 나누면서 오랜만에 다들 행복했어.

용이 먼저 국을 후후 불며 맛보았대.

그 맛이 어땠냐구?

 

과연 그 맛이 어땠을까요?

맛있을까요?

 

오늘도 아이들에게 그림책을 읽어 주세요.

우리 아이들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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